콘크리튤레이션 CONCRETULATION

 

전시명 : 세운상가 3층 깊이 36cm 싱크홀 일시적 개방展
기간 : 8월 5일 ~ 8월 19일  / 월요일 휴관
전시 시간 : 1pm – 7pm

프로그램 :  클로징 퍼포먼스 8월 19일 07:00pm

우리는 종종 관광과 재난 뉴스를 통해 하나의 낯선 장소와 시간을 접한다. 그러나 관광 프로그램은 너무나 표피적이다. 우리는 관광지 거주민의 생활 바깥에서, 그리고 자신의 삶터 바깥에서만 관광객이 된다. 관광 자본의 욕망을 따라 배치된 여행 프로그램은 관광객이 우발적인 사건을 겪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한편 우리가 대중매체에서 마주하는 재난과 사고의 이미지들은 너무나 매끈하다. 우리는 재난 바깥에서 관객이 되며, 이미지에 고삐 매인 관객들은 깊은 비극과 촘촘히 얽힌 구조적 원인에 쉬이 접근하지 못한다. 이처럼 하나의 장소가 관광으로 상품화되는 방식과 미디어에서 재난을 다루는 방식은 무척 유사하다.

 

시각 예술가 콜렉티브 세시간 여행사(윤세라, 이예지)의 『콘크리튤레이션』은 사고 현장과 관광 프로그램을 겹쳐놓은 전시다. 세시간 여행사는 종로 한복판 세운상가에 위치한 개방회로라는 기이한 장소로 관(광)객을 초대한다. 현장에는 거대한 싱크홀이 관객을 삼킬 듯 기다리고 있다. 싱크홀은 매끈한 표면을 갖고 있어 더욱 기괴하다. 투박하듯 세밀하게, 세시간 여행사는 현장의 공기를 조율하며 관(광)객들로부터 모종의 울렁거림을 끌어낸다.

 

세시간 여행사는 지난 2015년 여름, 종로 탐험/탐구 퍼포먼스 「파라다이스의 텃새들」을 통해 관광 프로그램을 통한 도시 경험의 허구성에 대해 비판하는 동시에, 보물찾기라는 우발적 경험을 관(광)객들에게 되돌려준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겨울에 작가들은 종로에서 겪은 우연한 만남과 목격담을 바탕으로 장소의 소설적 가능성에 주목하며 출판물 『삼일지』를 발행한 바 있다. 』콘크리튤레이션『이 구현하는 장면은 위 소설의 마지막 장면으로, 『삼일지』는 전시 기간 중 행사장에서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