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FOLIO – 류희경 개인전 : 여기서 온 빛 Light(s) from Here(s)


TITLE : 류희경 개인전 : 여기서 온 빛 Light(s) from Here(s)

GENRE : 전시

BY : 류희경 X 개방회로

DURATION : 16. 1.16. ~ 1.23..

DESCRIPTION :

작가 노트

사람은 항성일까? 행성일까?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모른다. 우리가 규정할 수 없는 무엇을 나누게 될지.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나면 기억해 낼 수 있다. 그런 만남을 통해 던져진 말 한마디가, 눈빛 하나하나가 서로에게 살게 하는 에너지가 되곤 한다는 것을. 우리는 그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오가는 가능성의 시간에 살고 있다. 나의 몸, 마음, 생각을 구성하는 요소 중 온전히, 영원히 나만의 것인 게 있을까? 그것의 구성되는 방식이 내 외형과 내면을 정의하겠지만, 그 모든 요소는 어딘가로부터 나에게로 왔다가 또다시 사라지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빌려진 것들의 일시적인 집합일지 모른다.

나에게 빛을 빌려줄래?

명확한 의미와 이유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해지는 이 거래는 일종의 놀이이자, 최소한 두 번 이상의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낸다. 또한 ‘빌린다’는 행위는, 정확하게 계산된다고 여겨지는 물질적 교환과는 조금 다른 미묘하고 말랑한 가치 교환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거기에는 공동의 기억에서 생기는 신뢰와 믿음이 작용하곤 한다.

빛은 모든 사물을 밝히어 민낯을 드러나게 한다. 우리는 그 민낯을 서로 인정했을 때 관계의 시작점을 볼 수 있고, 그 빛의 따뜻함이 서로를 공유하게 하는 어떤 ‘무엇’이 될 것이다.

  1. 떠 있는 반사된 달 (Reflected Floating Moon)

_빌려 온 40여 개의 램프, 가변설치 (installation with the borrowed lamps, dimensions variable)

 달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항성)이 아니라, 지구 주변을 끊임없이 돌고 있는 위성이다.

또한 달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볼 수 있는 가장 큰 별(빛)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구 어디에 살든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달의 빛을 볼 수 있다.

내가 모아온 빛 조각들은 둥그런 거울을 향해 빛을 밝히고 있다. 거울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그 빛들을 곧바로 튕겨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시간의 밀도가 다른 데서 생기는 인식(빌리다-반사하다)의 차이일 수도 있다. 거울을 통해 반사된 빛들은 거울의 것이 아닐 테지만, 아주,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조명의 빛들을 빌려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시 기간 동안의 시간과 공간에 모여진 조명처럼, 우리도 이 세상에 와 잠시 살다 간다. 그러나 같은 시간에/장소에 있는데도 우리는 제각각 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고 있다.

 이 ‘달’은, 나와 머문 빛의 조각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또다시 부서져 가는 시간/관계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1. 빛 감상 (Appreciate the Light)

_ 퍼포먼스기록, 영상설치 (documented performance, video installation)

 일반적으로 조명은 어떠한 대상을 밝게 비추어 ‘볼 수 있도록’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빛을 주는 것이 조명의 목적이 되고, 미술관에서도 조명은 작품을 비추는 수단이 된다. 빛 자체를 볼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 보이는 것 보다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감상(鑑賞)’이란, 이해하고 즐기고 평가한다는 뜻으로 예술작품을 대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이다. 감상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을 이해하도록 애쓰는 것이 아니라, 정해 져 있는 것이 없다는 걸 끊임없이 상기하며 새로이 찾아내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을 더 떠서 관찰하고, 때로는 눈을 감아 명상하는 것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어쩌면 관심 없어지는 상태를 지속해서 피하고자 하는 놀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이는,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능력, 인정하려는 태도이기도 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 빛 모임 Light Gathering 

빛들은 밝지만, 따뜻하기도 했다.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을 통해 제각각 모인 조명들. 이렇게 한 공간에 일정 기간 모여 있게 된 빛들처럼, 빛을 빌려준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 해 빛과 열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전시가 끝난 다음 날, 개방회로에서 40km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뒤풀이가 진행된다. 클로징이 또 다른 시작을 만드는 오프닝이 되기를 바라본다.

POSTER

여기서 온 빛 웹 포스터


EXHIBITION